‘외출 이후 집에 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손발 씻기’ 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물론 맞는 답이지만 ‘손발씻기’와 함께 ‘가글’을 한다면 더욱 이상적이다.
가글이라고 해서 반드시 구강세정제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로만 가글을 해도 구강 내에 부착된 미세먼지 등의 이물질을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다.
가글의 효과를 보려면 습관화 해야 한다
가글은 상기도의 수분을 유지하고 적당한 자극을 통해 섬모 운동 및 점액 분비,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구강세정제를 사용할 경우 살균 효과를 통한 구강 질환 예방과 구취 억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가글의 가장 중요한 효과인 ‘감기 예방’은 실험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일본 교토대 카와무라 다카시 교수(예방의학)팀이 건강한 18~65 세의 남녀 387명을 평소 물로 가글하는 그룹과 요오드액으로 가글하는 그룹, 가글을 하지 않는 그룹의 3그룹으로 나누어 2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물로 가글하는 그룹은 가글을 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 감기(상기도 감염)의 발병율이 약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오드액으로 가글한 경우는 물보다 감기 예방 효과가 적었다.
카와무라 교수는 “단, 감기 증상을 초래하는 바이러스 등은 단시간에 세포에 침투하기 때문에 가글로 씻어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며 “바이러스 감염을 촉진하는 단백질이 가글로 인해 씻겨나가 감염이 억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가글의 독감 예방 효과는 명확히 나타나지 않았다.
가글이 꼭 필요할 때는 언제일까?
구강 청결을 위한 가글은 칫솔질만큼의 효과는 없지만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나 오렌지 주스 등 산성음료를 마신 후에는 칫솔질보다 가글을 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음료를 마신 후 칫솔로 양치를 하면 치약의 연마제 성분과 음료의 부식 성분이 더해져 치아 마모를 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이나 구강세정제로 가글을 하고 30분~1시간 후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발치나 치아교정, 임플란트 등 치과시술을 한 경우에도 칫솔질만으로는 구강위생 관리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가글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글을 할 때는 1회당 10~15초를 기준으로 3회 반복하며 하루에 2~3번 정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