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허그. 호주의 한 젊은이가 ‘무료로 안아드립니다(free hugs)’ 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서 지나가는 행인을 안아주는 동영상이 외국의 한 웹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 누리꾼(네티즌)들에게 소개된 이후 생긴 현상이다.
프리허그의 효과
우리 정서상 낯선 사람이 포옹을 청해오면 선뜻 응하기 어렵지만 젊은이들은 큰 거부감을 갖지는 않는 것 같다.
무료 포옹 운동을 시작한 청년의 동기를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는 지금쯤 길거리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보다 훨씬 더 건강해졌을 것이다. 포옹이 육체와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의 한 심리학자는 2003년 미국정신신체학회에서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100명의 부부와 연인들에게 10분 동안 손을 잡은 채 재미있는 비디오를 보도록 한 뒤 20초 동안 포옹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다른 집단의 85명의 커플은 동일한 실험을 하는 동안 아무런 신체적 접촉을 하지 않았다.
비디오 시청을 다 한 뒤 두 집단 모두 최근 스트레스를 받았던 경험을 2~3분 동안 이야기하도록 했다.
두 집단을 비교한 결과, 신체적 접촉이 없었던 사람들은 불쾌한 과거를 얘기한 후 혈압과 심장박동 증가량이 손잡기와 포옹한 사람들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늘어나는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량도 많았다.
신체적 접촉은 정신건강에만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한 고아원에서 일어난 실화를 하나 소개하면, 4주 동안 매주 5일 이상 하루 15분씩 여성의 다정한 목소리를 듣고, 눈맞춤을 한 아기들은 그렇지 않은 아기들보다 생후 6개월에 측정한 신장과 머리둘레 성장이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적 접촉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외국의 몇몇 대형 의료기관들은 간호사 교육과정에 포옹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한 곳도 있다. 간호인의 포옹은 환자의 통증, 우울증, 불안증을 완화하고 삶의 의지를 북돋워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알츠하이머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이 포옹을 자주 하면 불안, 초조, 발성, 보행능력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서 삶을 시작한 아기들을 자주 안아주면 성장이 촉진된다는 보고도 있다.
- 부모와 신체적 접촉을 많이 한 아이들은 지능발달도 빠르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집을 나서면서 배우자와 아이와 따듯한 포옹을 한 사람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훨씬 더 잘 다스릴 수 있다.
포옹은 무료지만 돌아오는 혜택은 값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귀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