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대사증후군 중의 하나로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겨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혈중 포도당 수치가 올라가 여러가지 합병증을 일으키기에 무서운 질병인데, 최근에는 비만이 원인으로 한 제2형 당뇨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으로 구분되는데 제1형은 이전에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렸었으며,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제1형은 주로 유전적으로 가족력에 의해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 선천적인 질환으로 볼 수 있다.
가족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는 경우에 직계 가족이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게 될 확률은 3.5배 더 높다.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을 특징을 가진다 .
제2형은 유전적인 원인 뿐만 아니라 여러 환경적인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이유로는 우리가 식사를 하게 되면, 혈당이 높아졌다가 낮아짐을 반복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변화폭이 탄수화물로 인해 크게 발생하는데 자주 된 식사로 인해서 자주 발생하게 된다면 제 2형 당뇨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당뇨병의 초기 증상
당뇨병은 초기에는 거의 자각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인데, 병이 진행되면 당뇨병 특유의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당뇨가 의심되는 증세로는 다음, 다식, 다뇨, 체중감소, 전신권태, 피부 가려움증, 손과 발의 상처가 낫지 않고 오래가는 경우 등이 있으며 이중 몇 가지 증세가 나타난다면 빨리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다음(多飮)·다뇨(多尿)
언제 어디서나 항상 갈증이 나기 때문에 주스나 차, 물 등의 음료수를 계속 찾게 된다.
특히 한밤중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갈 때마다 물을 마시게 되었다면 당뇨병임에 틀림없고,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또 소변에 거품이 일어나고 묘한 단내가 나는 것도 특징이다. 그러나 흔히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혹은 짠것을 먹어서 목이 마른 것으로 여겨 그냥 지나치기 쉽다. 이런 상황이 되기 전에 발견되지 않으면 조기발견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다뇨(多尿)란 하루의 소변량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자주 화장실에 가는 것은 빈뇨(頻尿)라고 하며 다뇨와는 구별된다.
자주 소변을 배출하더라도 분량이 많지 않으면 다뇨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당뇨병이 심해지면 한 번의 소변도 많아지고 또 빈뇨를 일으키기 때문에 하루의 소변량도 증가된다.
우리 몸은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으면 포도당을 몸밖으로 배설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러므로 소변의 양이 많아지며 탈수가 되면 체내의 수분의 양이 적어지기 때문에 입에서 갈증이 생겨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 것이다.
다식(多食), 체중감소
체중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수가 있는데 이것 또한 당뇨병의 또 다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당뇨병의 발견이 늦어져 중증으로 진행되면 식욕이 왕성하고 많이 먹으면서도 점점 수척해진다. 수척해지는 것을 느끼지도 못하면서 계속 과식하게 되고, 이로 인해 목이 마르고 다뇨증도 점점 심해진다. 이러한 사이클은 계속 반복되어 심해진다.
또 단 것을 갑자기 먹고 싶어하는 것도 특징 중 하나이다. 혈당치가 높을 때는 단맛을 느끼는 능력이 저하되어 아무리 먹어도 단맛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보다 단맛이 강한 것을 찾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음식을 많이 먹어도 배가 고프고 살이 찌지 않는 것은 혈중의 포도당이 세포 내에서 이용이 되지 않고 몸밖으로 배설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체내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몸에 저장된 글루코겐, 지방, 단백질 등이 이용되기 때문에 생리적으로 영양분을 요구하는 현상이며,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
전신권태
권태감은 당뇨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세로, 별로 힘든 일도 하지 않았는데도 항상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이다.
이는 음식으로 섭취한 당분이 체내에서 잘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항상 원기부족을 느끼는 것이다. 즉, 혈액 중에 포도당은 있으나 세포내의 포도당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신이 피곤하고 나른하게 된다.
피부소양감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는 것도 당뇨병이 진행될 때 일어나는 특징 중 하나이다. 이는 피부에 쌓인 당분이 말초신경을 자극하거나 감염증에 대한 저항력의 저하로 인해 피부에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피부에 종기가 생기기 쉬우며 일단 종기가 생기면 건강한 사람에 비해 잘 낫지 않고, 습진과 무좀도 생기기 쉽다.
여성에게는 음부나 항문 부위에 많이 나타난다. 음부가 가렵고 심한 외음염을 일으켜 부인과를 찾아감으로써 당뇨병을 발견하게 된 경우도 많다.
이외에도 농피증, 괴저, 옹저(큰 종기) 등도 많이 나타난다.
당뇨병이 한층 진행되면 나타나는 합병증
위의 증상들은 비교적 초기에 나타나는 것들이다. 그러나 병이 한층 진행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당뇨병이 상당히 진행되었기 때문에 합병증이 생겨났다는 증거이다.
시력장해
당뇨병이 진행되면 눈이 침침해지거나 뿌옇게 흐려진다. 시력장애의 주된 원인은 망막(網膜)의 변화인데, 당뇨병성 망막증이 그것이다.
망막이란 안구(眼球)의 가장 깊은 쪽에 있어 카메라의 필름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데, 여기에 출혈이 생기면 시력이 떨어진다.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는 당뇨병이 생긴 뒤 이미 몇 년이 경과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력장애의 두 번째 원인은 백내장에 의한 것이다. 즉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되는 눈의 수정체가 흐려져 장애가 나타난다. 이것은 수술에 의해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다.
시력장애의 세 번째는 조절(調節)장애로서 초점이 잘 맞지 않는 것이다. 당뇨병이 시작됐을 때 근시가 된다던가 치료를 시작하면 원시가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갑작스럽게 시력의 장애가 나타난 경우는 일단 당뇨병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고혈압·신장병
고혈압 환자 중에서 당뇨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당뇨병 때문에 신장도 나빠지게 되는데, 처음에는 소변에 단백이 검출되면서 점차 진행되어 콩팥의 기능이 저하된다. 몸이 붓고 빈혈이 생기고 혈압이 오르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천마, 초용담, 조구등, 지롱, 호아금, 차자, 생지황, 줄력, 진피, 복신, 원지, 석창포, 저령, 택사 등을 증상에 따라 복용하고 제침, 이침, 구법 등을 병용하여 고혈압 및 원인 치료에 응용하고 있다.
중풍
중풍은 뇌의 혈액의 공급이나 뇌의 혈액순환이 장애를 받았을 때 일어나는 병으로 뇌졸중, 혹은 뇌혈관 질환이라고 한다. 우리 주위에서 건강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말을 못하고 한쪽 팔다리를 쓰지 못하거나 심지어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중풍에 의한 것이다.
전통적인 중풍의 3대 치료법으로 침구(鍼灸), 약물(藥物) 및 도인요법(導引療法:재활치료)이 활용되어 왔다. 중풍은 발병시기에 따라 응급기(발병 후부터 1∼2주까지), 회복기(1∼2주후부터 6개월까지), 후유기(6개월 이상)로 나누어 치료한다.
응급기는 의식장애가 나타나는 급성기로 뇌 및 전신 상태의 개선을 도모하는 신속하고 정확한 초기 치료가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필요한 양방적 처치와 함께 침구 및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을 급히 투여함으로써 환자를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의식장애가 있거나 발병되면서 계속 토하거나 또는 연하장애가 있을 때는 구급요법 중 침구치료를 하는데, 이는 임상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으나 우황청심원을 비롯한 어떤 약물이나 물도 직접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응급기를 지나 회복기에는 후유증에 대한 기능회복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된다. 이 시기는 침구, 약물 및 재활치료가 주가 된다.
치주질환
당뇨병 환자는 소변량이 많기 때문에 인체 내의 수분이 과다하게 손실되어 보통 침이라고 부르는 타액이 감소된다.
타액은 구강 내에서 계속 분비되어 입안의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을 씻어주는 작용을 하는데, 감소된 타액 분비로 충치를 발생시키는 세균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충치가 많이 발생하고, 또 이미 존재하는 충치는 급속히 진행된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소아 당뇨병 환자에게 많이 볼 수 있다.
또 타액이 감소되어 구강 건조증이 생겨 충치가 많아질 뿐 아니라 잇몸 조직이 파괴되는 치주질환(풍치)이 심화되고 경우에 따라 진균(곰팡이)에 의한 감염, 얼굴의 한 부분이 심하게 곪아서 붓고 아픈 농양이 자주 발생한다.
당뇨로 인한 구강합병증은 무엇보다도 구강 위생상태를 잘 유지하여 예방하고 정기적인 구강검진으로 질병의 진행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근육의 경련과 신경통
당뇨병이 진행되면 합병증으로서 신경에 그 영향이 가는 경우가 있다.
그 영향으로 하지(下肢)의 근육수축, 즉 장단지의 경련이 일어난다. 그리고 하지 신경통, 특히 좌골신경통을 일으킨다. 이 외에 두 다리의 마비도 자주 경험하게 된다.
발의 신경에 합병증이 오면 저릿저릿하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발생하거나 아예 감각이 없어져 무감각해지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은 발끝에서 발목으로 점차 올라오며, 밤에 통증이 심해져서 잠을 못 이루는 경우도 있다.
신경병증은 남자의 성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발기가 안 되는 임포텐스, 정액이 요도를 통해 사출되지 않고 거꾸로 방광으로 들어가는 역행성 사정 등이 나타난다.
위(胃)와 장(腸)의 자율신경계에 신경병증이 오면 속이 더부룩하고 구토, 변비, 설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때의 설사는 심했다가 덜했다가 하는 반복 증세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방광이나 직장에 오면 요실금, 대변실금(뇨와 대변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누게 되는 것)이 나타나기도 한다.
당뇨병성 괴저(壞疽)
당뇨병이 상당 기간 진행된 만성 당뇨병 환자는 발의 상처로 균이 침범해 발가락에서부터 차츰 썩어 들어가는 당뇨병성 괴저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
괴저는 당뇨병의 말기증상 중 하나로 전체 당뇨병 환자의 2%정도이다.